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사무라이 시절, 여행자들이 왕래하는 행로 도중에는 여인숙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이 모인 촌락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분위기가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 도요타시의 ‘아스케’, 나고야시의 ‘아리마쓰’,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 조카마치’입니다.
아스케(도요타시)란 어떤 곳?
일본에서도 가을철 노랗고 붉게 물드는 나무와 산을 사랑하는 ‘단풍놀이’ 풍습이 있습니다. 아스케는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멋진 가을 풍경을 느끼기 위해 방문합니다.
아스케는 오래된 집들이 약 2km에 걸쳐 늘어서 있으며, 숙소 마을로서 번성했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것은 순식간에 마을 건물들을 다 태워버리는 화재였습니다. 이곳에 있는 목조 집들은 회반죽(석회를 찰흙과 풀가사리와 같이 반죽한 것)을 처마끝까지 발라 굳혔고, 격자문과 검은 판벽을 설치하는 등 방화를 위해 다른 곳과는 다른 방식으로 지었습니다. 그 모습이 독특한 거리 풍경을 자아내고 있어 관광뿐만 아니라 학술적인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스케는 방화와 관련된 기능적인 도시를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 아이치현에서는 처음으로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통칭: 중전건)로 선정되었습니다.
만린코지 및 만린 서점
회반죽과 흑판벽의 대비가 아름다운 작은 뒷골목 '만린코지'는 아스케 중에서도 특히 멋진 명소로 인기가 있습니다. 이 거리의 주역은 그림책의 세계에서 벗어난 듯한 귀여운 책방 만린 서점.
이곳은 대부분의 일반 서점들과는 달리 만린 서점의 여주인이 추천하는 서적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의 상당수는 그녀가 만들어낸 세계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방문합니다.
진열된 책 중에는 일본의 자연을 모은 사진집과 보기만 해도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그림책을 비롯해, 귀여운 문구류 등도 있으며 일본어로 된 글을 읽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또한 서적 공간 안쪽에는 커피숍 코너도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하실 수도 있습니다. 향기로운 커피와 수제 디저트를 즐기며 보내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입니다.
또한 이 건물의 특징인 안쪽으로 긴 구조를 살려, 갤러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직물과 염색물 등의 전시를 통해서는 그 수작업의 훌륭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산슈 아스케 야시키
아스케는 약 90%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본에서 경제성장이 현저해진 1955년 이전에는 예로부터 여름은 농업, 겨울은 임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스케 야시키는 당시 수작업의 삶을 재현하기 위한 시설로 개관했습니다. 약 3000㎡에 이르는 부지에 저택과 작업장 등을 배치하고 물레방아를 이용해 쌀을 찧으며 닭과 소를 키우는 생활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것은 직접 만든다'는 것이 산슈 아스케 야시키의 방침. 이곳에서는 쌀을 재배한 뒤 남는 짚을 엮어 신발을 만들거나 초목으로 염색한 실을 짜는 등 당시 일상적으로 하던 수작업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편리한 현대 생활 속에서 이러한 일본의 수작업은 사라지고 있지만, 손발을 사용해 생활을 꾸려나가던 당시의 현명한 지혜를 느끼실 수 있는 곳입니다.
산골 마을의 음식으로는 여름에는 '은어 소금구이'를 추천합니다. 은어는 향이 깊고 살이 통통하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생선으로 내장도 뼈도 통째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으깬 밥을 꼬치에 꽂아, 나무 열매가 들어간 된장 양념을 묻혀 구워 만든 ‘고헤이모찌’도 꼭 드셔 보세요!
아리마쓰(나고야시)란 어떤 곳?
나고야역에서 메이테쓰 나고야 본선으로 약 20분. 아리마쓰 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눈앞에 사무라이가 걸었던 거리가 펼쳐집니다.
때는 1608년, 이곳 아리마쓰는 에도(도쿄)부터 이어진 가도 정비가 진행되던 때에 다케다 쇼쿠로(竹田庄九郎)를 포함한 8명의 남자에 의해 개척된 곳입니다. 아리마쓰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리마쓰·나루미 시보리(홀치기 염색)입니다. 1610년에 나고야 성이 축성되었을 때 쇼쿠로가 규슈에서 온 사람들이 몸에 지니고 있던 시보리 염색을 참고로 염색 천을 기념품으로 여행자에게 팔기 시작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보리 염색은 그 평판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한 우키요에(일본 풍속화)에도 그려졌을 정도입니다.
아리마쓰는 에도시대에 쪽빛으로 물들인 수건으로 시작된 시보리 염색 기술의 계승과 운치 있고 아름다운 거리, 그리고 가라쿠리 인형을 태운 화려한 수레 등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지켜져 온 문화와 전통을 평가 받아 2019년 5월에 일본 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누야마 조카마치이란 어떤 곳?
이누야마 조카마치(성하 마을)는 이누야마 성이 축성되던 때에 맞추어 원래 있던 마을을 정비하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마을 중심부에는 상인과 장인들을 모았고, 그 주변에는 사무라이를 살게 하여 수세를 다졌습니다. 현재도 에도 시대와 다르지 않은 마을 구조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적인 건축물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이누야마의 특징은 국보가 2개나 있다는 점입니다.
현존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천수를 보유한 '국보 이누야마 성'과 항상 공개되고 있는 유일한 국보 다실 '조안(如庵)'을 꼭 방문해 보세요. 조용한 그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될 거예요.
산코이나리(三光稲荷) 신사
이누야마 성 기슭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있는 명소인 산코이나리 신사. 그 이유는 SNS에 올리기 딱 좋은 귀여운 핑크빛 하트 모양의 에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에마란, 소원을 써서 신사에 봉납하는 목제 그림판을 말합니다. 하트 모양의 에마는 남녀의 좋은 인연과 가정의 화목함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여성들이 연애 성취를 기원하고자 방문하고 있습니다.
[여름 이벤트] 기소 강 우카이
우카이는 우카이 배를 탄 우쇼라고 불리는 우카이의 장인이 훈련한 가마우지(바닷새의 일종)를 이용해 민물고기를 잡는 고대의 어법입니다. 우카이 배에는 각각 우쇼와 사공이 탑니다. 1명의 우쇼가 이용하는 가마우지는 10마리. 목에 밧줄을 감아, 우쇼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가마우지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은어를 비롯한 민물고기를 잡습니다.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아 수면 위로 올라오면 우쇼가 밧줄을 잡아당겨 가마우지가 잡은 물고기를 입에서 꺼내는 과정을 몇 번에 걸쳐 반복하면서 물고기를 잡습니다. “호우 호우”라고 외치는 우쇼의 기운찬 함성, 그리고 물속과 우쇼를 몇 번이나 왕래하는 가마우지, 조명을 받아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은 국보 이누야마 성을 배경으로 1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환상적인 역사적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유람선은 우카이 배의 바로 옆으로까지 접근해, 때로는 우카이 배의 횃불에서 전해져 오는 열기가 얼굴에서 느껴질 정도입니다. 가마우지가 일으키는 물보라도 전해질 정도로 가까이서 가마우지의 물고기 잡기 실력도 보실 수 있습니다.